30분 이상 걷기가 힘들다면...? 척추관협착증 치료 필요해

가정주부 A(, 63)1년 전부터 허리 통증과 아래로 뻗어나가는 다리 저림을 겪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를 흔한 노화 증상으로 여겨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져 걷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A씨는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 안에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과 추간공이 협착되어 좁아지는 질환이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척추뼈의 변형, 두꺼워진 인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신경과 혈관이 압박받아 허리와 하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협착증 초기에 나타나는 다리 저림, 허벅지 뻐근함은 으레 나이 들어 겪는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병이 악화되면 자다가도 다리에 쥐가 나거나 허리부터 시작되어 다리로 내려오는 방사통으로 인해 30분 이상 걷기 어려워지는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허리를 펴지 못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질환이 악화된 경우, 시술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이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경우에는 시술적 치료인 추간공확장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환자의 옆구리에 3~4mm의 최소 절개를 낸 후 특수 키트를 삽입해 두꺼워진 인대 등을 제거하고, 염증 치료를 통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를 개선하는 치료다. 추간공확장술을 시행하면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던 요인이 제거되어 하체 통증 완화와 혈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부분 마취로 진행되는 최소침습적인 시술로, 치료 시간이 짧고 근 손실이나 흉터 등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수술에 어려움을 느꼈던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들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으며, 수술 후 통증이 개선되지 않았거나 재발한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 환자에 따라 시술 방법과 효과가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

 

척추 질환을 예방하려면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다리를 꼬거나 지나치게 굽이 높은 신발 착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허리를 지탱하는 기립근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척추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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