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42세, 여)는 어느 날부터 시작된 두통이 만성화되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겼으나, 두통이 점차 악화되면서 어지러움까지 동반되었다. 결국 병원을 찾아 여러 검사를 받아보았지만 명확한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고, 두통이 있을 때마다 약을 복용했지만, 증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A씨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두통을 겪는 사례가 많다. 만성 두통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불면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과도한 긴장, 스트레스, 피로 등을 만성 두통의 주요 원인으로 본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만성 두통의 원인을 담적병으로 설명하고 있다.
담적병이란 음식물 노폐물에서 발생한 담 독소가 위장 외벽 근육층에 쌓이는 질환이다. 담적은 위장의 기능과 운동성을 저하시켜 소화불량, 속쓰림 등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담 독소가 혈관과 림프관에 쌓여 혈류 흐름을 방해하고 뒷목 근육을 경직시켜 만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에도 악영향을 미처 어지럼증, 뇌졸중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적병은 위장 외벽에 독소가 쌓이는 특징 때문에 일반적인 위내시경 검사로는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위장 외벽과 내부장기 상태를 모두 파악할 수 있는 EAV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위장의 굳기를 판별하는 복진, 맥진, 설진 등의 검사도 병행할 수 있다.
담적병으로 진단되었다면, 원인이 되는 담 독소를 제거하고 기능이 저하된 심장을 강화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발효 한약 요법으로 담적을 개선해 볼 수 있다. 또한 위장에 온열 자극을 주어 담 독소를 배출하고 위장 세포의 흡수력과 투과력을 증진하는 한방 온열 요법과 경혈에 한방 주사액을 놓아 치료 효과 증진을 돕는 약 침 치료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단,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효과와 기간은 상이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담적병의 원인인 담 독소는 과식, 불규칙한 식사 등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식습관을 교정하면 만성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씩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과 휴식을 병행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