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 후에도 통증 적은 거상치질수술이란?


흔히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치질이라고 한다. 이는 항문에 생기는 암을 제외한 양성 질환을 통칭해 부르는 것으로, 크게 치핵, 치루, 치열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치핵이 전체 치질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치질이라고 하면 치핵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

 

치핵은 변과 가스가 새지 않도록 항문을 폐쇄시키고, 변이 항문관을 통해 나올 때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항문쿠션조직이다. 하지만 변비, 잘못된 습관 등으로 인해 복압이 증가해 정맥 순환이 원활해지지 않아 직장 주위의 혈관이 늘어나면서 생겨난다.

 

치핵은 치상선을 중심으로 위쪽 피부 조직에 발생하면 내치핵, 아래쪽에 발생하면 외치핵이라고 한다. 치핵의 90% 정도는 내치핵으로 탈출 정도와 상태에 따라 1도에서 4도로 구분한다. 1도는 배변 시 출혈이 살짝 있을 뿐 치핵이 빠져나오지 않고 통증도 없는 단계다. 2도는 항문 출혈과 함께 배변 시 치핵이 항문 바깥으로 밀려나오는 경우다. 빠진 치핵은 저절로 항문 안쪽으로 들어간다. 3도는 튀어나온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등의 단계다. 억지로 밀어 넣어도 치핵이 자꾸 빠지면 4도에 해당한다. 1, 2도의 경미한 수준이라면 불편감 없이 가끔 배변 시 출혈만 있지만 3, 4도에 이르면 통증과 출혈이 잦아지고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신체 피로도가 증가할 때 혈전성 치핵이나 감돈 치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때문에 3, 4도의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질 환자들 중 치질수술은 통증이 심하고 회복이 오래 걸린다는 주변 이야기에 수술을 할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튀어나온 부위를 모두 잘라 내거나 뿌리가 되는 주변 부분까지 다 잘라 묶어버리는 과거 수술법 때문에 생겨난 오해이다.

 

최근에는 툭 튀어나온 치핵 부위를 다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최소 부위만 절개, 괄약근은 보존하고 통증은 덜한 거상치질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거상치질수술은 치핵의 원래 역할인 항문쿠션조직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비정상적인 치핵을 2~3mm 정도만 절제한 뒤 점막 아래에서 위로 올려 고정해 준다. 이런 방식은 수술 후에도 조직이 남아있어 항문의 모양과 기능을 최대한 원형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비교적 통증이 적고 입원기간도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

 

치질은 개인에 따라 증상, 통증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으로 제대로 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한 배변 시 불편감이나 출혈 등은 대장암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로 제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이 덥더라도 적당한 운동은 필수이며,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일하는 것은 피하고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술이나 담배를 삼가고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도움말 :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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