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탈장 환자 의외로 많아....방치하면 합병증 불러온다


탈장은 말 그대로 장이 복벽을 통해 배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를 말한다. 소아부터 성인까지 나이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환자의 40% 이상이 60대에 해당한다. 이유는 노화로 인해 약해진 복벽이 복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60대 이후에 발생한 노인 탈장의 경우 탈장 증상을 별도의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합병증 위험이 높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탈장은 외관상 혹이 난 것처럼 볼록 튀어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서 있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는 등의 복부에 압력이 들어가는 특정 자세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돌출된 것은 눕거나 손으로 밀어 넣으면 제자리로 들어가 흔적이 사라진다. 더불어 초기에 뻐근한 통증이 동반되지만 대부분은 특이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자세에서만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 탈장의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관절염 등의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탈장으로 인한 불편감을 다른 건강 문제와 연관 지어 생각하기 쉽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노인 탈장 환자들이 제때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증상을 방치한다. 문제는 탈장을 방치할 경우 장폐색이나 장 괴사와 같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탈장은 대개 환자의 증상과 진찰을 통해 검사가 이루어진다. 탈장 부위를 촉진하여 덩어리나 돌출된 부위를 확인하며, 증상이 모호한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가 시행된다. 영상 검사를 통해 장기의 탈출 정도와 복벽의 손상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과 같은 보존 치료로는 약해진 복벽을 보강하거나 돌출된 장기를 원래대로 교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술이라고 하면 수술 자체와 회복 과정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복강경 탈장 교정술이 노인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으로 권장된다.

 

복강경 탈장 교정술은 탈장된 장기를 복원하고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이용해 복벽을 보강하는 수술 방법이다. 5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가느다란 복강경 기기를 삽입해 탈장을 치료한다. 일측성뿐 아니라 반대쪽에 발생한 양측 탈장까지 확인 가능해 추가적인 절개 없이 한 번에 수술할 수 있다. 또한 비교적 상처 부위가 작아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통증도 적어 수술 후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탈장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특히 고령층이라면 신체 활동과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복압이 상승되지 않도록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만성 변비가 있다면 이를 적극 치료해 복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탈장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빠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아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도움말 : 서울 양병원 대장항문센터 정승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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