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을 볼 때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치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열은 극심한 통증은 물론 배변 후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어나오는 질환으로, 방치시엔 항문 용종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서울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치열은 항문 입구 부근이 찢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항문 부근에서 발생한 상처인 만큼 치열이 발생하게되면 통증과 출혈, 가려움증 등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치열이 신경이 둔한 항문 안쪽에서 발생할 경우 통증이나 가려움증 없이 출혈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주로 배변 시에 발생하며 마치 항문이 찢어지거나,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듯한 형태로 나타난다. 질환이 악화된 경우 배변 후에도 짧게는 몇분 길게는 몇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치열은 크게 급성, 만성치열로 분류된다. 급성치열의 경우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며 극소량의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만성치열으로 발전한다면 잦은 상처로 인해 상처가 악화된다. 이에 따라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고 계속되는 배변 시 통증으로 변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치열은 변비와 반복되는 설사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변비 탓에 항문에 과한 힘을 주며 상처가 나거나 딱딱한 대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며, 잦은 설사 역시 항문에 악영향을 미쳐 치열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변기에 장기간 앉아있는 등의 습관 역시 치열의 발생원인이 될 수 있다.
치열의 치료는 그 증상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증상이 약한 초기의 경우 약물치료나 식습관 개선등의 보존적인 요법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성 치열로 발전된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다. 치열의 수술법은 피부판이식술, 내항문괄약근 절개술 등이 있다. 피부판 이식술의 경우 치열 부위를 제거한 뒤 정상 피부를 피부판까지 일부 절개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는 항문압이 약한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내항문괄약근 절개술의 경우 내항문 괄약근 일부를 절개해 항문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상처 부위의 회복을 가속시키는 방법이다. 이는 항문압이 충분한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는 수술법이다. 그러나 환자의 항문 상태,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 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도움말 :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