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요즘,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척추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찬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아 허리와 다리 통증이 더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 통로가 좁아진 질환으로, 신경 압박으로 인해 통증과 저림 증상을 유발한다. 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흔히 발생하며, 이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척추와 주변 조직에 여러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척추를 안정화하는 역할의 인대나 후관절이 두꺼워진다. 또 주변에 골극이 형성되고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상대적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는 좁아지게 된다.
협착증은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저리고 무거운 느낌을 유발한다.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다리 근력 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통증은 장시간 걸을 때 심해지며 앉아 있을 때 일시적으로 줄어 보행 시 걷고 서는 것을 반복하기도 한다. 또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면서 통증이 줄어들어 일상생활 중 허리를 굽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상태에 따라 초기에는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협착증이 발병된 지 이미 오래되었거나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추간공 확장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추간공 확장술은 부분마취 후 특수 키트를 통해 불필요하게 두꺼워진 내․외측 인대를 정밀하게 제거하는 치료방법이다. 인대 절제를 통해 좁아진 공간을 넓혀 신경과 혈관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는 동시에 확보된 공간을 통해 염증 유발 물질을 추간공 밖으로 배출한다. 부분마취 후 시행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협착증 환자의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서울 광혜병원 박 경우 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옆구리 쪽으로 키트를 삽입하기 때문에 병변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시술이 시행된다. 이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국소수면마취로 진행되는 추간공확장술은 수술이 아닌 비수술 치료로 고령의 환자들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여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 경과에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과 같이 추운 날씨에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 쉬워 척추 건강 유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고 척추 건강을 유지하려면, 먼저 따뜻한 체온 유지가 필수적이다.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면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에 외출 시 따뜻한 옷을 입고 집안에서도 체온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통해 척추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