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겨울, 치질 발병률 높아질 수 있어....


11월 초부터 쌀쌀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항문 질환, 즉 치질 환자가 급증한다. 날씨가 추울 때 치질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추운 날씨로 항문 부위의 모세혈관 혈액순환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항문 주변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붓고 늘어지는 치질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 사진 서울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총칭하는 말로, 치핵, 치열, 치루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흔하고 겨울철 심해지는 질환은 바로 치핵이다. 치핵은 커진 항문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크게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은 항문 안쪽에 생긴 치핵으로 일명 암()치질로 불리며 통증이 거의 없고 탈출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분류된다. 1도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출혈을 동반하기도 하고, 항문 탈출은 없다. 2도는 변을 볼 때 내치핵이 항문 밖으로 탈출하지만, 특별한 조치 없이도 저절로 들어간다. 3도는 변을 볼 때 탈출한 내치핵이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 4도는 탈출한 내치핵이 항문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는 상태다. 외치핵은 항문 바깥쪽에 생기는 치핵을 말하는데, 이곳은 특히 감각신경이 예민한 곳이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배변 후 출혈이나 항문에서 덩어리가 밀려 나올 경우 병원을 찾지만, 단순히 출혈 등으로 병기를 진단할 수는 없다. 증상에 따른 병기 구분은 참고 사항으로 전문의의 진단 후 병기에 따른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치핵 1도와 출혈이 없는 2도의 경우 약물치료나 연고, 좌욕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출혈이 발생했거나 3, 4도의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통한 치료는 치핵의 상태와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부위를 모두 잘라내거나 뿌리가 되는 주변 부분까지 다 잘라 묶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방식은 통증이 오랜 시간 동반될 수 있고 괄약근의 힘이 약해지기 쉬웠다. 이에 최근에는 툭 튀어나온 치핵 부위를 다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최소 부위만 절개하고, 항문을 보존하는 거상치질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거상치질수술은 비정상적인 치핵을 2~3mm 정도만 절제한 뒤 점막 아래에서 위로 올려 고정하는 수술을 말한다. 수술 후에도 조직이 남아있어 항문의 모양과 기능을 최대한 원형대로 보존할 수 있다. 또한 비교적 통증이 적고 일상 복귀가 빨라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치핵은 개인에 따라 증상, 통증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으로 적합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치핵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쉽게 배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평소에 배변 욕구가 있을 때 참지 않도록 하고, 평소에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 채소, 잡곡 등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과 짧은 배변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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