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B씨(32세, 여)는 회사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커피와 매운 음식 등을 즐겨 찾았다. 어느 날부터 속쓰림과 복부 팽만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으나, 일시적인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소화제를 복용했다. 처음에는 호전되는 듯했지만, 소화기 증상은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했다. 이에 더해서 두통과 어지러움 증상까지 동반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결국 B씨는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성 소화불량을 진단받았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이처럼 소화기 증상에 두통, 어지럼증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면, 담적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담적병은 담 독소가 위장 외벽 근육층에 쌓여 굳어지는 질환이다. 담적의 원인인 담 독소는 과식, 불규칙한 식사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위장 내에 남은 음식물 노폐물의 부패 과정에서 발생한 병리 물질이다. 담적병이 발생하면 위장의 운동성과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담적이 장기화되면, 체내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독소가 전신으로 퍼져 두통, 어지럼증 같은 전신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적합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담적병은 위장 외벽에 담 독소가 쌓이는 특성 때문에 위 내부를 관찰하는 위내시경 등의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의료용 모세혈관 현미경을 통해 혈관의 형태와 혈의 흐름, 탁도를 육안으로 관찰하여 환자의 질환 상태를 파악하는 혈액 내 담 독소 관찰 현미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검사로 담적병이 진단되었다면, 담적병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해 볼 수 있다. 먼저, 특수한 미생물로 발효 처리한 한약을 통해 담 독소를 제거하고 소화 운동을 촉진하는 발효 한약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복부에 온열 자극을 주어 위장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 세포 흡수력 증진과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한방 온열요법을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풍부한 면역 물질과 영양소가 포함된 약을 주입해 면역력 강화와 피로회복을 돕는 약 침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단,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의 효과와 기간은 상이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진행해야 한다.
담적병의 개선과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등 생활 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위장에 부담을 주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씩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소화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대구위담한의원 김판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