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직후 혹은 일상생활 중에, 극심한 악취와 통증이 동반된다면 항문치루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항문치루는 기본적인 증상인 심한 통증과 악취를 비롯 출혈과 고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약 이런 치루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괄약근이 손상되고, 치료 후에도 항문 원형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항문은 치상선을 기준으로 직장과 구분된다. 이 치상선은 약 7개의 항문샘을 보유하고 있는 부위로 배변 시 항문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윤활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항문샘이 대변에 포함되어 있던 세균에 의해 오염되는 경우, 직장 또는 항문 부근으로 빠르게 세균이 퍼져나간다.
퍼져나간 세균은 농양 즉 고름이 차게되는데 이를 항문주위농양이라 한다. 항문주위농양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고름이 새어나오는데, 고름이 빠져나가면 해당 부위에 누관이라 불리는 구멍이 생기고 이 구멍을 치루라고 한다.
이렇게 발생한 치루는 농양에 의한 악취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고름이 터지거나 배출되는 경우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지만, 고름은 반복적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방치해선 안된다.
따라서 치루는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그러나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인 좌욕, 항문연고 등의 보존적인 치료법으로는 치루의 완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치루는 빠른 수술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술 도중 항문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인해 수술 후 항문 괄약근 손상, 항문 외형 변형 등의 부작용이 쉽게 발생하곤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환자 개인의 항문 및 괄약근의 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개별 맞춤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항문 내구 개방, 괄약근 보존술식 등 다양한 수술법을 각 환자에 맞게 진행하며 이를 통해 각종 부작용을 방지한다.
끝으로 치루는 항문샘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니 만큼, 항문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적인 예방법이다. 때문에 규칙적인 좌욕, 배변 후 비데 사용 등 항문 청결을 꾸준하게 유지함으로 항문샘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움말 :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