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엄 씨(45세, 남)은 얼마 전부터 시도 때도 없이 가슴 쓰림과 신물이 올라오고 가슴과 목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한동안 증상을 방치했던 엄 씨는 결국 더 이상 통증을 참을 수 없게 되었고, 병원에 방문했다. 그리고 내시경과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본 결과 역류성식도염을 진단 받았다.
[사진 : 대구위담한의원 김판준 원장]
역류성식도염은 더 이상 낯선 질환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현대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위장장애, 위장질환의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2018년 445만명에서 2022년 488만명으로 5년 사이 10% 가량 증가했다. 2023년에는 5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역류성식도염은 식도와 위장 사이의 괄약근이 약해지면서 위장에 있어야 할 음식물이나 위액이 거꾸로 넘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신물, 헛구역질, 목 이물감, 기침,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나며 목소리가 쉬고, 변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이러한 증상으로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제산제와 같은 약을 복용하며 단순히 체한 것으로 여기고 방치하게 된다. 이때 약을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점차 점막에 궤양과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선 이런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을 담적병에 있다고 말한다.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맵고 짠 음식의 잦은 섭취, 술, 담배로 인해 위장에 독소가 쌓여 위와 장을 딱딱하게 굳게 만드는 것을 담적이라 한다. 담적에 의해서 위장이 딱딱하게 굳어지면 바로 윗부분인 식도 아래 괄약근까지 운동력이 떨어지면서 꽉 조여지지 못하고 자주 열리게 된다. 이때 위 속의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올라가 역류성식도염이 생긴다. 식도 하부 괄약근은 밥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려야 하는데, 위장부터 식도 괄약근까지 점차 굳어져감에 따라 조이는 힘이 약해져서 역류가 일어날 수 있다.
담독소는 역류성식도염 뿐 아니라 위장관의 혈관과 림프를 통해 전신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 몸의 가장 약한곳으로 퍼져 전신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두통, 어지럼증, 당뇨병, 건망증, 치매, 관절염, 구취, 어깨결림 등 증상이 동반돼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담적병에 의해 굳어진 위와 식도를 풀어내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굳어진 조직을 풀어주면 역류 현상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외에 심한 식도염증이 있을 때는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양약을 병행해도 도움이 된다. 담적으로 인한 역류성식도염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발효한약요법, 약침요법, 아로마 온열치료, 소적치료, 복부온열도포법, 임독맥온열도포법 등이 있으며 담적을 제거하고 위장을 강화시키는 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치료는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어 충분한 검사와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습관이다. 과식을 멀리하고 40번 씹기로 천천히 먹고 꼭꼭 씹어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지속적인 운동이 중요하지만 식후 20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대구위담한의원 김판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