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찾아온 허리 통증, 피로 아닌 척추관협착증?


 명절이 지나고 나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오랜 시간 음식 준비와 집안일로 허리를 숙이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면서 척추에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일시적인 근육 피로로 생각하고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 거라 여긴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허리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다리까지 저리고 무거운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척추관협착증의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와 관절이 변형되고, 척추를 감싸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눌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피곤할 때만 통증이 느껴지다가 점점 걸을 때 다리가 무거워지고 보행이 불편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명절과 같은 연휴 동안에는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아지고 무리한 동작이 반복되면서 척추에 부담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면 신경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단순한 근육 피로라면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쉽게 낫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된 신경 압박으로 다리 저림, 보행장애가 점차 악화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의 진행 속도와 정도, 환자의 신체 나이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면 신경차단술, 추간공 확장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추간공 확장술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귀이개 굵기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해 신경이 눌리는 부위를 직접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고, 국소마취로 진행할 수 있어 고령 환자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마지막 통로로, 이 부위가 좁아지면 다리 저림과 감각 둔화, 보행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추간공 확장술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을 확보해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척추관협착증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적 적은 절개로 진행되는 시술이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르고 일상 복귀도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명절 후 허리 통증이 단순한 피로인지, 혹은 척추관협착증의 신호인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걷기 등을 통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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