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시대, 장수하려면 항문질환 치열 관리해야


최근 저속 노화(슬로 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나이 드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저속 노화를 실천하려면 면역력 유지, 신체 기능 저하 방지, 노화 속도를 늦추는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 이 가운데 장 건강이 면역력과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강조되면서 건강한 장() 관리가 장수의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장은 2의 뇌로 불릴 만큼 면역력과 직결되며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장이 건강해야 영양소 흡수와 독소 배출이 원활해지고 체내 염증 반응이 줄어들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반면, 장 건강이 나빠지면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고 딱딱한 변이 항문 점막을 손상시켜 치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치열은 항문 주위 피부나 점막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다양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초기에는 배변 시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선홍색 출혈이 동반된다. 진행될수록 통증은 배변 후에도 수분에서 수시간까지 지속되며, 항문 주위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배변 자체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로 인해 변비가 악화되고 치열 증상이 다시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항문 주위의 지속적인 가려움증과 분비물 발생으로 피부 자극과 2차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심한 경우 항문 괄약근의 경직으로 인해 만성 치열로 진행되거나, 항문 주위 농양이나 누공, 드물게는 항문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열은 참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방치할수록 증상은 악화되고 회복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특히 노화가 진행될수록 혈관 탄력과 조직 재생 능력이 떨어지면서 치열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저속 노화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경증의 경우 좌욕, 연고, 식이요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반복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내항문괄약근 부분절개술은 항문 괄약근의 과도한 긴장을 줄여 치열 부위의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괄약근을 최소한으로 절개해 비교적 통증과 회복 기간이 줄어들고 재발률이 낮아 노화로 인해 조직 회복 능력이 떨어진 중장년층에게 적합하다. 다만, 치료 전 정확한 진단과 수술 계획 수립이 선행되어야 하며, 수술은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므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숙련된 의료진에 의해 시행되어야 한다.

 

치열을 예방하고 저속 노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해 부드러운 변을 형성하고, 변비와 설사를 예방해야 한다. 올바른 배변 습관도 필수적이다. 변의를 느낄 때 참지 않고 규칙적인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면 치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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