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는 듯하더니 꽃샘추위와 폭설로 다시 추위가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는 위장 기능을 저하시켜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 같은 위장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한의학에서는 만성 위장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담적병’을 꼽는다. 담적병은 담 독소가 위장 이면 조직에 축적되어 굳어지는 질환이다. 담적을 유발하는 담 독소는 불규칙한 식사, 과식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위장 내에 남은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여 발생한 병리 물질이다. 담적병이 생기면 위장 내 병원성 미생물이 증가하고 위장 운동성과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불량, 더부룩함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담적이 장기간 이어지면 독소가 전신으로 퍼지면서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할 수 있어 적기에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적병은 위장 이면 조직에 독소가 쌓이는 질환으로, 위장 내부를 중심으로 관찰하는 일반적인 검사로는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위장 외벽을 비롯한 내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담 독소 정도를 수치화하는 EAV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복진, 설진, 맥진 등 다양한 검사를 병행하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담적병으로 진단되었다면, 특수한 미생물로 발효 처리한 한약을 복용하여 담 독소를 분해 배출하는 발효한약 요법을 진행해 볼 수 있다. 또한 복부에 온열 자극을 주어 저하된 위장 운동성 개선을 돕는 한방 온열 요법을 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순수 생약제를 증류 멸균한 한방 주사액을 경혈에 놓아 치료 기간 단축을 돕는 약 침 치료도 병행 가능하다. 단, 치료 효과와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상이해질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번 꽃샘추위처럼 기온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위장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이를 위해 위장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과식을 피해야 한다. 또한 소화가 잘되는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에 더해 걷기, 요가, 수영 같은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