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회사원 강모(45세·여) 씨는 얼마 전부터 자려고 누우면 경미한 복부 통증을 느꼈다. 회사일이 바빠 병원 가기를 차일피일 미루던 강 씨는 어느 날 우측 갈비뼈에서 옆구리에 이르는 부위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 겁이 난 강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아 복부 초음파, CT, 위내시경 등 각종 검사를 진행하였고, 담석증을 진단받았다.
담석이란 간에서 만들어지는 소화액인 담즙이 담낭이나 담관 내부에서 비정상적으로 농축되어 딱딱한 돌로 변하는 현상을 말하며, 이러한 담석이 염증이나 폐쇄를 유발하는 것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담석증은 고지방 식습관 및 비만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담즙은 콜레스테롤로 만들어지는데, 육류나 튀김 같은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담석이 생길 수 있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담석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담석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다. 눈의 흰자위와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현상이 나타나거나, 오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평소와 달리 소화불량이 잦고, 5시간 이상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는 주로 복부 초음파를 통해 이루어지며, 비교적 작은 담석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담석이 간이나 담관 내부에 있을 경우에는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담석이 있지만 크기가 작고 무증상이거나 담낭의 기능이 정상이라면, 1년에 한 번 복부 초음파로 관찰하게 된다. 그러나 증상이 있거나, 크기가 3cm 이상인 큰 담석, 담석과 담낭 용종이 동반된 경우, 또는 담낭 벽이 두꺼워진 경우에는 담낭 절제술이 필요하다.
과거 담낭 절제술은 개복 수술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배꼽 부위에 2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내어 복강경을 통해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강경 담낭 절제술’은 3~4개의 절개창을 만들어 시야 확보용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진행된다. 최근에는 배꼽 또는 복벽을 통해 하나의 통로로 수술을 시행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기존 복강경 수술이 3~4개의 절개창을 내는 것과 달리, 배꼽 부위에 2cm 미만의 절개창 하나만을 내기 때문에 상처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수술 후 통증이 줄고 회복 시간도 빨라졌다. 단, 단일공 복강경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기 때문에 숙련도와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집도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을 제거한 이후에도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 지방이 많은 음식, 견과류, 술, 밀가루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육류 대신 생선을 가급적 찌거나 삶아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