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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는 체온과 면역력이 저하돼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그중에서 대상포진은 초기 3~4일 정도 권태감, 발열, 오한,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오인해 대부분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상포진은 대처나 치료가 늦어질수록 후유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유아들에게 수두를 일으키지만 큰 후유증은 남기지 않는다.
다만 이 바이러스는 수두가 완쾌하고 난 다음에도 후근절이나 뇌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재발하여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는 면역이 높은 상태에서는 억제되어 있다가 몸이 약해지고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증식하게 되면서 피부 발진과 물집, 통증을 일으킨다.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기 1일에서 5일 전에는 가렵거나 저린 증상, 통증 등이 피부에서 국소적으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의 전구증상으로는 두통, 전신권태 등이 있다. 이후 발진이 나타났다가 물집이 형성되는데 이때 피부 병변은 대체로 편측에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주로 흉부와 안면부에 많이 발생하며 물집은 여드름처럼 고름이 차다가 딱지로 변한다.
대상포진은 통증 양상이 다양하며 바늘로 찌르는 듯 저리고 아픈 통증이나 온몸을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난다.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피부의 감각이상이나 위화감,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통증은 대개 1~2개월 정도 지나면 사라지지만 일부 후유증으로 이어져 신경통이나 람세이헌트 증후군, 안구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발진 전 급성기 때 심한 통증이 있었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발진 전 심한 전구 증상이 있던 경우에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표적인 후유증 중 하나로 수포가 완전히 치료된 후에도 특징적인 신경병증성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발진 후 4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만성적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린다. 통증은 전기가 치는 듯한 통증, 칼에 찔리는 듯한 통증, 피부를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느껴지는 통증, 불에 타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의 치료 목적은 신경 및 피부의 염증 반응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고 극심한 통증의 포진 후 신경통을 막는 데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급성기 통증을 제때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이행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진이 생긴 후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경구 투여하면 통증 기간 및 치료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급성 통증을 감소 및 소실시키고 피부 병변의 확산을 줄인다. 이와 더불어 경구 스테로이드나 진통제, 항경련제, 면역증강 치료 등을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다. 면역증강 치료는 저하된 면역력을 끌어올리고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이미 신경통이 생긴 경우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차단술을 비롯해 고전위 생체전류 치료, 고주파 열 응고술 등을 통해 심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고전위 생체전류 치료는 염증이 발생한 신경세포와 주변 근조직의 통증 유발 부위로 고전압 미세전류를 전달해 손상된 세포를 재생한다.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고전위 생체전류 치료는 신경재활을 통해서 림프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방법이다. 자율신경 및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여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고 백신을 통해서 바이러스 재활성화를 억제해야 한다. 백신은 대상포진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신경통의 이행률을 낮추고 발병률 자체를 51%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세 이상이라면 예방접종을 권장하며 만약 대상포진을 앓은 후라면 회복된 후 6~12개월 뒤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서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섭취,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몸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도움말: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