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 출혈 통증 있다면, 항문외과 진단 필수!

항문에 출혈 통증 있다면, 항문외과 진단 필수!

배변 후 출혈, 항문 통증 및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있으면 치질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항문에 생기는질환인 만큼 치질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진료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찾지 못해 병을 키우는 사례가 유독 많은 편이다. 따라서 항문 출혈이나 통증이 반복적으로 있다면 검사 및 치료를 빠른 시일 내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치질은 크게 치핵, 치열, 항문농양 및 치루로 구분된다. 항문주위 관이 돌출되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이나 항문주위 고름이 잡히는 ‘항문농양’, 농양이 진행되어 항문선의 안쪽과 바깥 피부쪽으로 누관을 형성하며 분비물이 나오는 ‘치루’. 그 중 치핵은 전체 치질의 70~80%를 차지하며 흔히 치질로 알고 있는 질환이다.   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하며 내치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급성기인 혈전성 외치핵은 일명 피떡이라고 하는데 배변시 무리하게 힘을 가할 때 혈관이 터지면서 그안에 피가 고이고 혈전을 형성하게 된다. 항문주위로 콩알 같이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며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터질 경우에는 피가 나게 된다.   내치핵은 잘못된 배변습관으로 인해 항문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항문 혈관 조직이 붓고 늘어져 덩어리를 이루어 항문 밖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내치핵 초기에는 배변 시 선홍색 항문 출혈이 나타난다. 통증이 동반되지 않고 치핵이 밖으로 빠져나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치핵 2도부터는 배변 시 치핵이 밖으로 탈출하게 된다. 2도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치핵이 제자리로 돌아가지만, 3도에서는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 하며, 4도는 치핵이 계속 밖으로 빠져나와 있다. 이 경우 치핵에서 점액이 분비되며 심한 통증과 괴사 증상이 동반된다. 내치핵 1도와 출혈이 없는 2도의 경우 약물치료나 연고, 좌욕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출혈이 발생했거나 3,4도의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 치핵 수술은 튀어나온 조직의 대부분을 절제하였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었다. 수술 시간이 짧은 장점이 있지만, 오랜 회복 기간과 괄약근 힘이 약해지면서 각종 후유증이 따를 수 있었다. 반면 최근 경향의 거상 치질 수술은 항문 피부를 얇게 절개한 뒤, 그 안에 부풀어있는 항문 조직을 최소한으로 덜어내고, 남은 조직을 항문 위쪽으로 올려 원래 위치대로 고정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거상 치질 수술은 항문조직을 최소 절제하여 항문의 본래 모양 및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과거 수술에 비해 까다롭지만 통증이 적고 수술 후 합병증 및 부작용의 위험이 적다. 그러나 수술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숙련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치질 및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용변 시간을 길지 않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술과 담배,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대신 섬유질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배변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항문이 차게 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 역시 치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꽃샘추위에 소화불량 증상 심해져....'담적' 원인일 수도

꽃샘추위에 소화불량 증상 심해져....'담적' 원인일 수도

날씨가 풀리는 듯하더니 꽃샘추위와 폭설로 다시 추위가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는 위장 기능을 저하시켜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 같은 위장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한의학에서는 만성 위장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담적병’을 꼽는다. 담적병은 담 독소가 위장 이면 조직에 축적되어 굳어지는 질환이다. 담적을 유발하는 담 독소는 불규칙한 식사, 과식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위장 내에 남은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여 발생한 병리 물질이다. 담적병이 생기면 위장 내 병원성 미생물이 증가하고 위장 운동성과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불량, 더부룩함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담적이 장기간 이어지면 독소가 전신으로 퍼지면서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할 수 있어 적기에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적병은 위장 이면 조직에 독소가 쌓이는 질환으로, 위장 내부를 중심으로 관찰하는 일반적인 검사로는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위장 외벽을 비롯한 내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담 독소 정도를 수치화하는 EAV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복진, 설진, 맥진 등 다양한 검사를 병행하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담적병으로 진단되었다면, 특수한 미생물로 발효 처리한 한약을 복용하여 담 독소를 분해 배출하는 발효한약 요법을 진행해 볼 수 있다. 또한 복부에 온열 자극을 주어 저하된 위장 운동성 개선을 돕는 한방 온열 요법을 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순수 생약제를 증류 멸균한 한방 주사액을 경혈에 놓아 치료 기간 단축을 돕는 약 침 치료도 병행 가능하다. 단, 치료 효과와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상이해질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번 꽃샘추위처럼 기온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위장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이를 위해 위장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과식을 피해야 한다. 또한 소화가 잘되는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에 더해 걷기, 요가, 수영 같은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

성큼 다가온 봄에 늘어난 야외활동, 허리디스크 주의보!

성큼 다가온 봄에 늘어난 야외활동, 허리디스크 주의보!

기온이 다소 오르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풀기 위해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등산, 골프, 조깅 등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방심은 금물이다. 겨울 동안 낮은 기온으로 굳어진 허리 근육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무리한 활동으로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돌출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허리 통증, 다리 저림, 엉덩이 및 종아리 부위의 당김 현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와 다리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걷는 도중 다리가 저려 쉬어야 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겨울 동안 줄어든 활동량으로 인해 허리 주변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면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디스크 탈출 위험이 커진다. 이때 과도한 스트레칭, 무거운 물건 들기, 허리를 비트는 동작 등은 허리디스크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면 질환의 진행 상태, 동반된 척추 질환 유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증상이 초기 단계라면 염증 반응을 줄이는 주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우선 적용된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악화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허리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추간공 확장술'이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신경다발이나 신경가지가 지나가는 추간공을 확장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시술”이라며, “추간공 후방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디스크에 추가적인 손상을 가하지 않고 자발적인 흡수를 유도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술 방식은 척추의 구조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신경 압박을 해소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3~4mm 정도의 최소 절개로 시술이 진행돼 근손실이나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부분마취로 짧은 시간 안에 시술이 가능해 고령자나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치료는 증상과 신경 압박 정도를 고려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야외활동으로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와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활동 전에는 허리와 하체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과격한 동작이나 무리한 운동은 피하며 활동 강도를 점차 높이는 것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허리를 곧게 펴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추위가 물러가며 다시 시작된 야외활동의 즐거움, 허리 건강에 대한 작은 주의가 허리디스크로부터의 큰 보호가 될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운동도 좋지만....무리하면 탈장 발생할 수도

건강을 위한 운동도 좋지만....무리하면 탈장 발생할 수도

날씨가 풀리는 봄철을 맞이하여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운동은 건강 유지와 균형 잡힌 체형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운동은 복압을 증가시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탈장’이다.사진 : 클립아트 코리아탈장은 복벽의 약해진 틈으로 장기가 제자리에서 빠져나와 돌출되는 질환이다. 주로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심한 기침을 하는 경우, 비만이나 임신 등으로 복압이 증가할 때 발생한다. 또한 노화와 흡연도 탈장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탈장이 발생하면 복부에 힘을 줄 때 혹처럼 튀어나오는 덩어리가 만져지고, 해당 부위에 압박감이나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장기가 끼어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는 ‘감돈’이나, 혈류 차단으로 괴사가 발생하는 ‘교액’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탈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탈장은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촉진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보다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탈장의 진행 정도와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탈장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고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술 치료를 통해 탈장을 교정해야 한다. 탈장 수술은 환자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가 큰 개복수술보다 복강경 수술이 선호되는 추세다.   복강경 탈장 교정술은 복부에 작은 절개를 낸 후에 복강경 기구를 삽입하여 복벽 안쪽에 인공 막을 더해 보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도 빨라 수술이 부담되었던 만성 질환자나 고령 환자도 걱정 없이 시도가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의 행위를 삼가야 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복압을 증가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체력 관리는 물론 탈장의 예방과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양병원 정승규 원장>

5분 이상 걷기 힘든 다리통증, 원인은 척추관협착증?

5분 이상 걷기 힘든 다리통증, 원인은 척추관협착증?

경기도에 사는 60대 주부 A모씨는 평소에 허리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장시간 서 있거나 걸을 때 허벅지, 종아리 부위에 심한 저림증상이 나타났다. 초기에는 단순 혈액순환 문제로 생각했는데, 증상이 점점 심해져 5분 이상 걸으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병원을 찾은 A모씨는 검사 결과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았다.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서 비롯된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척추뼈, 인대가 두꺼워지고 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어 척추관을 좁게 만든다. 또 한 허리디스크탈출증, 골극 형성, 척추 분리증 등으로 인해 협착이 발생하고 신경을 압박하여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50대 이후에서 노화로 인해 많이 발생하지만, 척추에 부담을 주는 자세, 생활습관, 허리를 비트는 동작 등을 반복하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할 확률이 높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허리통증은 물론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일정 거리 이상을 걷게 되면 다리에 힘이 빠지고 주저앉고 싶은 느낌이 들며, 허리를 숙이거나 앉으면 통증이 줄어들기도 한다. 또 한 자다가 다리가 저려 깨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더 심해지면 다리 근력이 떨어지고 결국 보행에도 지장을 주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 이러한 상태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대소변 장애, 보행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증상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 치료(신경차단술)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잘 낫지 않거나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만 국한될 뿐 증상이 지속된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때 적용되는 치료로 추간공확장술을 들 수 있으며,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추간공(신경 통로)을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게 된다. 치료방법은 부분 마취 후에 특수한 키트를 활용하여 추간공 내 굳은 인대를 긁어내어 공간을 확보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제거하고 배출한다. 추간공확장술은 절개 범위가 작아 흉터가 거의 없고 근 손실이 적으며, 부분 마취로 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한 신경을 압박하는 요인을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시술 직후 과격한 움직임은 피하고, 회복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후에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시술 후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은 물론 체중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허리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은 자제하고, 자세를 교정하도록 하며, 걷기 운동, 수영, 허리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좋다. [도움말: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원장]

저속노화 시대, 장수하려면 항문질환 치열 관리해야

저속노화 시대, 장수하려면 항문질환 치열 관리해야

최근 저속 노화(슬로 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저속 노화를 실천하려면 면역력 유지, 신체 기능 저하 방지, 노화 속도를 늦추는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 이 가운데 장 건강이 면역력과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강조되면서 건강한 장(腸) 관리가 장수의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장은 ‘제2의 뇌’로 불릴 만큼 면역력과 직결되며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장이 건강해야 영양소 흡수와 독소 배출이 원활해지고 체내 염증 반응이 줄어들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반면, 장 건강이 나빠지면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고 딱딱한 변이 항문 점막을 손상시켜 치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치열은 항문 주위 피부나 점막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다양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초기에는 배변 시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선홍색 출혈이 동반된다. 진행될수록 통증은 배변 후에도 수분에서 수시간까지 지속되며, 항문 주위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배변 자체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로 인해 변비가 악화되고 치열 증상이 다시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항문 주위의 지속적인 가려움증과 분비물 발생으로 피부 자극과 2차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심한 경우 항문 괄약근의 경직으로 인해 만성 치열로 진행되거나, 항문 주위 농양이나 누공, 드물게는 항문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열은 참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방치할수록 증상은 악화되고 회복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특히 노화가 진행될수록 혈관 탄력과 조직 재생 능력이 떨어지면서 치열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저속 노화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경증의 경우 좌욕, 연고, 식이요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반복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내항문괄약근 부분절개술은 항문 괄약근의 과도한 긴장을 줄여 치열 부위의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괄약근을 최소한으로 절개해 비교적 통증과 회복 기간이 줄어들고 재발률이 낮아 노화로 인해 조직 회복 능력이 떨어진 중장년층에게 적합하다. 다만, 치료 전 정확한 진단과 수술 계획 수립이 선행되어야 하며, 수술은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므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숙련된 의료진에 의해 시행되어야 한다.   치열을 예방하고 저속 노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해 부드러운 변을 형성하고, 변비와 설사를 예방해야 한다. 올바른 배변 습관도 필수적이다. 변의를 느낄 때 참지 않고 규칙적인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면 치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대장암 조기 발견 땐 개복없이 치료가능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대장암 조기 발견 땐 개복없이 치료가능

대장암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 등을 통칭하여 대장암 또는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해당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할 패턴 등으로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가족력, 유전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진다.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대표적인 초기증상으로 배변습관의 변화가 있다.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을 본 후 혈변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간혹 식욕부진, 체중감소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대장은 신축성이 뛰어난 장기로 암이 발생하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더욱이 대장 용종의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대부분 대장 내시경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 도중 발견된 용종은 육안으로 종양성인지 비종양성인지 완벽히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시경 도중 용종이 발견되었다면 비종양성 용종이 확실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부분의 용종은 대장내시경을 삽입한 채 겸자라고 하는 집게나 올가미를 사용해 용종을 잡은 후 전기를 통과시켜서 잘라내는 대장내시경 용종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크기가 매우 큰 용종이나 납작하면서 큰 용종, 이미 조기암으로 발전해 있는 용종은 상대적으로 절제가 어려운데, 이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이라는 고난도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은 내시경을 이용해 암이 발생한 점막 아래로 약물을 주입해 부풀린 후 내시경에 달린 작은 칼로 암 조직을 떼어내는 시술이다. 암 조직이 자라난 부분만을 제거하기에 수술 시 보다 회복이 빠르며 치료 효과 및 예후도 수술에 비견될 만큼 좋다. 단, 대장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아무리 우수한 내시경 장비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용종의 경계를 찾지 못하거나 제거 시 천공이 발생하는 등의 부담이 따를 수 있으므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다. 비만, 음주 등 대장암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피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식이습관 변화와 대장 건강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정기 검진으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도움말 : 양병원 정승규 원장)

장기간 이어지는 소화불량, 담적에서 원인 찾아야

장기간 이어지는 소화불량, 담적에서 원인 찾아야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과중한 업무와 경쟁 사회에서의 긴장감,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반복되면서 신체 곳곳에 부담이 쌓이게 된다. 특히 위장은 스트레스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장기로, 긴장과 불안이 지속되면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신경성 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신경성 위염은 위내시경이나 영상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식습관 불균형, 내장 기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반적으로는 약물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다른 원인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신경성 위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담적병’에서 찾는다. 담적병은 음식물 노폐물이 위장 내에서 부패하며 생성된 병리 물질인 ‘담 독소’가 위장 외벽 근육층에 쌓여 굳어지는 질환이다. 담 독소가 축적되면 위장 운동성이 저하되어 소화불량, 복통 등 다양한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담적이 장기화되면 체내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독소가 퍼지면서 두통, 어지럼증, 안구 건조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초기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담적병은 위장 외벽에 독소가 축적되는 특징이 있어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만으로는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600배율 모세혈관 진단기를 이용해 혈관의 형태, 혈류 흐름, 탁도 등을 관찰하는 ‘혈액 내 담 독소 관찰 현미경 검사’를 진행하면 정확한 상태 파악에 도움이 된다.   담적병으로 진단받았다면 한방 치료를 통해 신경성 위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특수한 미생물로 발효 처리한 한약을 복용해 담 독소 분해와 소화 운동 촉진을 돕는 발효 한약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복부에 온열 자극을 가해 담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 운동성을 개선하는 ‘한방 온열 요법’도 적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면역 물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주사액을 경혈에 투여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피로 회복을 돕는 ‘약침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단, 치료 방법과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경성 위염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불규칙한 식사 패턴을 바로잡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과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단을 유지하며 개인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것이 위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 대구위담한의원 김판준 원장>

명절 후 찾아온 허리 통증, 피로 아닌 척추관협착증?

명절 후 찾아온 허리 통증, 피로 아닌 척추관협착증?

 명절이 지나고 나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오랜 시간 음식 준비와 집안일로 허리를 숙이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면서 척추에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일시적인 근육 피로로 생각하고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 거라 여긴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허리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다리까지 저리고 무거운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척추관협착증의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와 관절이 변형되고, 척추를 감싸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눌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피곤할 때만 통증이 느껴지다가 점점 걸을 때 다리가 무거워지고 보행이 불편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명절과 같은 연휴 동안에는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아지고 무리한 동작이 반복되면서 척추에 부담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면 신경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단순한 근육 피로라면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쉽게 낫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된 신경 압박으로 다리 저림, 보행장애가 점차 악화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의 진행 속도와 정도, 환자의 신체 나이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면 신경차단술, 추간공 확장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추간공 확장술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귀이개 굵기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해 신경이 눌리는 부위를 직접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고, 국소마취로 진행할 수 있어 고령 환자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마지막 통로로, 이 부위가 좁아지면 다리 저림과 감각 둔화, 보행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추간공 확장술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을 확보해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척추관협착증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적 적은 절개로 진행되는 시술이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르고 일상 복귀도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명절 후 허리 통증이 단순한 피로인지, 혹은 척추관협착증의 신호인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걷기 등을 통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위장에 쌓인 독소가 만성 두통의 원인?

위장에 쌓인 독소가 만성 두통의 원인?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 모씨(45세)는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가 지끈거리는 통증으로 일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두통이 더 심해지고, 약을 먹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불량이 더해져 괴로운 날이 지속 됐다.   이처럼 두통은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단순 피로에 의한 일시적인 두통이라면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두통 증상이 1주일에 3회 이상, 3주간 지속된다면 만성두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만성두통은 물론 소화불량 등 동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라면,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담적병으로 보고 있다.사진 : 클립아트 코리아   담적은 잘못된 식습관, 생활 습관으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위장에 쌓이게 되면서 담 독소가 발생한다. 이 담 독소가 위장 점막은 물론 바깥쪽 근육층에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어 단단하게 굳어지는데, 이를 담적병이라고 한다. 담적병이 발생하면 다양한 소화기 질환은 물론 담 독소가 혈관과 림프계를 통해 온몸으로 퍼지게 되면서 전신질환을 유발한다. 담 독소는 위장 기능의 저하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뇌로 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 두통, 어지럼증 등을 발생시킨다.   담적병은 내시경이나 MRI, 혈액검사 등 일반적인 검사 방법으로는 발견이 쉽지 않아, 위와 장의 외벽의 상태를 파악하는 EAV검사가 필요하다. 이 검사는 위장 근육층의 굳어진 정도와 손상 범위를 평가하며, 근육의 운동 강도, 혈액순환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검사 결과에서 위장관 수치가 낮은 경우 그 부위로 담 독소가 축적돼 위장 기능이 손상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복부 진단, 맥진, 설진 등 한의학적 검사를 병행해 담적을 진단하게 된다.   담적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두통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발효한약요법, 아로마치료, 소적치료, 약뜸치료 등을 시행한다. 특수한 미생물로 발효해 처리한 한약요법은 장 속에 열을 발생시켜 위장과 소장에 쌓인 담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여기에 아로마, 소적치료 등 물리적인 치료로 딱딱하게 굳은 위장을 풀어주고, 약침치료, 약뜸치료 등을 병행하게 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치료는 환자의 상태, 체질, 담적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어, 치료 전 반드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두통은 물론 위장질환, 각종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담적병은 평소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만으로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 야식, 과식, 폭식, 과음 등을 피하도록 하며, 식후에는 바로 눕지 않고 간단한 활동을 해 주는 것도 담적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글 : 노기환 위담한방병원 원장)